“영훈아!”

광장 아래쪽에서 누나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비상 길드 모두가 어렵지 않게 오는 길의 하이 오크들을 처치하고 올라온 듯 다친 곳 없이 멀쩡한 것에 안도했다.

“이게 또 무슨 현상이냐옹?”

“오류 현상. 현 시스템 분석 불가.”

레오와 실버도 광장에 있던 오크들 대부분을 처치하거나 쫓아내고 돌아왔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지수가 마법진 위에서 빛나고 있는 붉은 돔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도 모르겠다. 이게 무슨 일인지. 대수형! 혜나 치료 좀 해줘요!”

“오! 구했구나! 치료는 맡겨둬!”

뒤에서 따라오던 대수형이 혜나를 건네받고 바닥에 눕혀 바로 치유를 시작했다.

코어 주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알림창이 계속 떠올랐다.

[Error. 게이트 코어 비정상 개방되었습니다.]

[Error. 차원 No.132 챠치라우와 연결되었습니다.]

[Error. 비정상 개방으로 인한 시스템 개입 시도중.]

[Error. 개입 실패.]

[Error. 재시도 실패.]

“왓 헤픈?”

윌리엄이 마법진 위로 정신없이 솟아오르는 알림창들을 바라보며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실패라는 알림창만 계속 떠오르는 중에 빛의 구체에서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비추기 시작했다.

거대한 그림자는 구체 밖으로 얼굴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얼굴은 다른 하이 오크들과 별반 차이는 없는 민둥민둥한 얼굴에 돼지코가 도드라진다. 하지만 눈빛만은 예사롭지 않고 덩치는 아까 죽인 쿠낙에 비해 더 크다.

마치 와이번의 머리와 같은 형태의 검은 투구를 쓰고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것 같은 망토를 걸쳤다.

터질 것처럼 커다란 근육질 몸이 기괴하게 꿈틀거렸고 마치 수많은 전장을 지나온 용장처럼 온몸에 흉터가 가득하다.

자기 몸통보다 더 큰 면을 가진 거대한 도끼를 가볍게 한 손으로 들어 어깨에 걸치고 걸어 나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크르흐읍! 하아. 지구라는 곳은 공기가 상쾌하군. 이 쿠르칸이 지배하기 딱 좋은 세계군.”

기분 좋다는 미소를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다 우리를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응? 너희들은 뭐지? 아! 인간이라는 종족인가?”

e스포츠토토 비해 조그마한 모습에 비웃는 기색이 역력하다.

자신을 쿠르칸이라고 밝힌 하이 오크의 뒤로 휘장을 장대에 매달고 있는 오크들이 걸어 나왔다.

휘장의 그림은 해골을 뚫고 지나가는 뱀, 칼을 물고 있는 돼지 얼굴, 도끼가 머리에 박혀있는 해골 등 모두가 달랐다.

나오는 오크들의 복장도 다르고 일부는 색도 달랐다.

쿠르칸을 기준으로 양옆으로 늘어서더니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

“지도자 쿠르칸님이시여! 새로운 차원 정벌의 첫걸음 감축드립니다!”